수 만점의 민속품을 소장하고 있는 비움박물관(관장 이영화·광주시 동구 제봉로 143-1)은 매년 5월이면 ‘오월 광주’를 기억하는 특별한 전시회를 연다. 지난해에는 오월의 등불과 주먹밥을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 주걱 200점과 호롱불을 함께 전시했다. 그 전해에는 민중들의 일용할 양식을 담는 ‘밥사발’을 모아 전시회를 열었다. 올해는 사람들이 가장 복된 꽃으로 여겼던 ‘목단꽃’이 담긴 민속품을 전시한다. 특히 오월 전시 기간 동안에는 박물관을 무료로 개방한다. 비움박물관이 오는 5월 3일부터 31일까지 ‘꽃이 된 광주사람들’전을 개최한다. 주요 전시품은 도자기에 새겨진 목단 꽃, 비단에 수놓은 목단꽃이다. 목단꽃은 복된 꽃이다. 그 복된 꽃이 광주사람들이 돼 이제는 오월의 정신의 꽃으로 다시 피어나길 소망하는 마음을 담아 기획했다. 또 5·18 나눔행사를 진행, 5·18을 기억하고 기리는 시간을 갖는다. 18일(오전 11시~오후 2시)에는 나눔행사 ‘오월, 그날의 기억 그날의 주먹밥을 추억하며’ 행사를 갖는다. 행사 참여자의 주먹밥은 체험 후 종이 용기에 포장, 400개 한정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한편 지난 2016년 문을 연 비움박물관은 이영화 관장이 50
“그림에 대해 구체적인 지시를 하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열심히 작업 하시면서 모범을 보여주셨다.” “드로잉 작품을 쌓아 놓은 높이가 자기 키보다 높아야 그림을 그린다고 할 수 있다는 말을 늘상 하셨다.” “우리가 화가로서 꿈을 꾸고 희망을 갖게 해주셨다.” 황영성, 최영훈, 정송규.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원로 화백들이 추억하는 스승의 모습이다. 결혼한 제자 집을 방문해 행여 그림을 놓지는 않았는지 마음을 쓰고, 제자들을 취직시키기 위해 완행버스를 갈아타며 지역으로 돌아다니던 모습도 그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고(故) 임직순(1921~1996) 화백. 고(故) 오지호 화백과 더불어 호남 구상 화단의 양대 산맥을 구축한 그는 충북 괴산 출신이지만 오 화백의 초빙으로 조선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광주와 인연을 맺고 광주 화단의 튼실한 터를 닦았다.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2022 광주미술아카이브-색채의 마술사, 임직순’전(6월26일까지)은 임 화백의 화업을 재조명하는 대규모 기획전으로 광주시립미술관 개관 30주년 기념전이기도 하다. 회화 75점, 드로잉 65점 등 135점의 작품과 사진, 신문기사, 편지 등 아카이브 70여점, 제자들의 인터뷰 영상
세계 최고의 미술축제 베니스비엔날레가 지난 2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스텔로 자르디니 공원과 아르세날레 전시장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를 이끈 세실리아 알레마니 예술감독은 전 세계에서 213명의 작가를 초청, ‘꿈의 우유(The Milk of Dream)’를 주제로 본전시를 꾸몄다. 세계 각국의 미술 관련 단체와 갤러리, 작가들은 오는 11월까지 열리는 베니스비엔날레 기간을 통해 자신들의 역량을 펼쳐보인다.내년 행사 개최를 앞두고 있는 광주비엔날레 역시 베니스 현지에서 행사 주제를 발표하고, ‘5·18 특별전’을 오픈하는 등 적극적인 ‘광주 알리기’에 나섰다. ◇제 14회 광주비엔날레 주제발표20일 베니스 현지에서 발표된 제14회 광주비엔날레(4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94일) 주제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는 오랜 시간에 걸쳐 스며드는 부드러움으로 변화를 가져오는 ‘물의 힘’에 주목했다.이날 주제를 발표한 이숙경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은 배포된 자료에서 “전환과 회복의 가능성을 가지며 부드럽게 스미는 물이 어떻게 분열과 차이를 포용하는 지 모색할 것”이라며 “물을 은유이자 원동력, 방법으로 삼고 이를
‘한국영화 10편 1000원으로 본다’ 코로나 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영화계가 활기를 찾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이벤트로 관람객 유치에 나섰다. 영화진흥위원회와 멀티플렉스 극장, 배급사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기에 빠졌던 한국 영화와 영화관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홍보 영상도 제작한다. 현재 영화관의 경우 좌석 제한과 영업 시간 제한이 모두 해제된 상태며 25일 부터는 영화관 내 취식도 허용된다. 화계는 취식 금지가 해제되는 25일부터 5월 1일까지 일주일 동안 ‘무비 위크’를 진행한다. 각 극장에서 1000원에 판매하는 무비 위크 프리패스 팔찌를 구매하면 ‘한국 영화 스페셜 기획전’ 상영작을 하루 동안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무비 위크 프리패스 팔찌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3개 멀티플렉스 극장의 전국 100개 상영관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팝콘(중·M 사이즈)도 1000원에 판매한다. 상영작은 모두 10편이다. 조난주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으로 공유·정유미가 주연을 맡은 ‘82년생 김지영’, 독립운동가 박열의 이야기를 담은 이준익 감독의 ‘박열’, 조승우 주연의 ‘명당’ 등이 상영된다.또 이병헌 주연의 ‘남산의 부장들’과
올해 새롭게 출발한 광주미술협회(회장 박광구)가 청년작가들을 위한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앞으로 지역 화단을 이끌 젊은 작가들의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 미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청년 작가들을 격려하고 상대적으로 미협 활동이 저조한 청년작가들을 협회로 적극 유입하기 위한 복안이기도 하다.광주미술협회 청년작가 기획전이 오는 25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에서 열린다.‘to start anew start-다시 시작하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만 45세 이하의 청년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해 지역 미술 발전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시도하는 창작지원 전시프로그램이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 판화, 조소, 서예, 미디어 등 시각예술 전분야에서 광주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김영일·김유빈·명현철·박정일·박환숙·성유진·송유진·양병구·염순영·이두환·장미란·장원석·정재석·조미란·조민서·조선아·조숙·허진·홍지희 등 20명이 참여했다.올해는 첫 행사로 그룹전 형식으로 전시회를 개최한 미협은 내년부터는 청년작가 기획전을 개최한 후 1명을 선정 ‘청년작가상’을 시상하고 5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 수상자에게는 미협이 위탁운영하는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전승보)이 올해 개관 30주년을 맞았다. 1992년 최초의 지방 공립미술관으로 문을 연 광주시립미술관은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출발해 지난 2007년 현재의 자리로 옮긴 후 다양한 전시와 작가 지원 등을 통해 지역미술문화 발전에 힘을 쏟아왔다. 척박했던 초창기 시절, 광주시립미술관은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컬렉션을 갖추고 미술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갔다. 한국의 대표작가들이 작품을 기증했고, 재일 교포 사업가 하정웅 선생이 작품을 대거 기증하면서 풍성한 소장품을 품에 안게됐다. 30주년을 맞아 광주시립미술관이 본관과 하정웅미술관에서 두 개의 기증전을 시작한다. 광주시립미술관의 출발과 현재를 만날 수 있는 기회다. # 시립미술관 본관 ‘기증의 시작’전 1부 (15일~5월18일) 지역 예술인들과 시민들의 열망을 안고 출발한 광주시립미술관의 ‘처음’은 열악했다. 1992년 8월 미술관이 개관했지만 미술관 등록에 필요한 최소한의 작품마저 소장하지 못했다. 뜻있는 지역원로, 중견작가들이 작품을 기증했고 광주예총을 중심으로 한 지역 예술인들이 전국의 주요 미술인들을 찾아다니며 작품 기증을 요청했다. 이들 작품은 광주시립미술관의 첫 번째 기증 컬렉션이 됐고
베니스비엔날레는 전 세계 미술인들이 선망하는 미술 축제다. 2년에 한번씩 전 세계 아티스트와 예술 관련 인사들은 베니스로 모여들어 작품을 전시하고, 세계 미술 트렌드를 만들어간다. 코로나 19로 1년 연기된 올해 베니스비엔날레(4월23일~11월27일)를 이끈 세실리아 알레마니 예술감독은 전 세계에서 213명의 작가를 초청, 본전시를 꾸민다. 메인 행사인 본 전시와 별개로 올해 역시 베니스는 전 세계 아티스트들의 각축장이 된다. 세계 유수의 문화재단이 개별 초대전을 꾸리고, 세계 유명 갤러리들도 대표작가를 알리는 전시회를 준비중이다. 지역에서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매리 작가가 베니스비엔날레 기간 중 초대전을 갖는다. 19일부터 6월 28일까지 베니스 산 폴로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매리 : 제네시스(GENESIS·창세기)’전이다. 이탈리아 에밀리 하비 재단 초대로 갖는 개인전으로 전시 기획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큐레이터 탈리아 브라초포울로스가 맡았다. 이번 초대전은 탈리아가 2019년 재단에 제안했고, 지난해 11월 개최가 결정돼 준비를 해왔다.이 작가는 중국 히말라야뮤지엄 초청으로 지난 2015년 파빌리온 프로젝트에 참여했었다. 베니스 입성
튤립과 수선화, 이제 막 푸른 물이 오르기 시작한 나무. 아름다운 양림동 숲속에 문을 연 ‘오렌지 리조트’에 다녀왔다. 온통 오렌지색으로 장식된 식탁에 앉아 근사한 대접을 받았다. 오렌지빛 메뉴판을 펼쳐든다. 내가 받을 수 있는 서비스는 오렌지 요리, 배경 음악, 퍼포먼스와 사진 촬영. 배경음악으로 ‘시네마틱’을 선택하고 예쁘게 모양을 낸 상큼한 오렌지를 먹었다. 선택한 퍼포먼스로는‘시카고’ 중 ‘올 댓 재즈’를 들었다. 이 모든 건 김영남·구혜영 작가의 작품 ‘오렌지 리조트’다. 노래 등 퍼포먼스는 구 작가가, 안내는 김 작가가 맡았다. 즐거운 경험을 하게 해준 건 전시 ‘얼마나 오렌지’전이다. 오는 29일까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글라스 폴리곤 등에서 열리는 이번 기획전은 오감으로 체험하는 전시다. 전시를 만든 박계연 독립 큐레이터는 지난해 호랑가시나무창작소에서 인상깊게 관람했던 ‘당신의 ㅅㅅㅈㅈ’전의 기획자다. 코로나 시대, 프랑스 미래학자 아탈리가 문화예술의 새로운 주제로 꼽은 ‘시간, 죽음, 슬픔, 장례식’ 의 첫글자를 딴 전시였다. 지난해 전시가 정신적 치유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이번 전시는 ‘몸의 치유’를 중심에 두고 기획했다. 모든 활동이
‘그날을 말하다-수현 엄마 이영옥’, ‘그날을 말하다-소희 아빠 박윤수’. 책 표지에 적힌 아이의 이름만 봐도 마음이 내려앉는다. 2014년 수현이는 단원고 2학년 4반, 소희는 2학년 1반이었다. 이 책들은 ‘304명의 꿈이 빛이 되어 세상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4·16기억저장소’(소장 이지성) 가 지난 2019년 펴낸 전집 중 일부다. 참사를 온전히 기억하기 위해 기록을 남기고, 남겨진 기록을 역사로 전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4·16 기록저장소’는 세월호 유족, 세월호관련 사람들 100명을 인터뷰해 100권의 책으로 엮은 ‘416 그날을 말하다’를 펴냈다. 구술에 참여한 이들은 참사 이전의 삶, 팽목항과 진도에서의 경험, 자녀에 대한 기억, 참사 이후 개인과 가족이 경험한 삶의 변화와 깨달음 등에 대해 담담히 답했다. ‘그날을 말하다’ 100권을 55명의 작가가 읽고 마음을 담아 100작품을 붓으로 써내려갔다.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아 416세월호 기억 손글씨 전시회 ‘그날을 쓰다’가 올 한해 전국에서 열린다. 전시는 지난 1일 목포 신항 세월호 기억공간(30일까지)과 안산 416민주시민교육원에서 출발해 대전, 옥천, 부산, 서
산벚꽃이 만개한 세량지의 모습, 하얀 눈에 덮인 운주사의 천불천탑, 봄이면 자태를 뽐내는 만년산의 철쭉, ‘아름다운 마을 숲’에 선정된 연둔리 숲정이···. 화순을 찾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 명소들이다. 아름다운 화순의 풍광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오는 4월17일까지 화순군립 천불천탑사진문화관(명예관장 오상조)에서 열리는 사진전 ‘화순이야기Ⅳ-8경’전이다. 지난 2017년 개관한 사진문화관은 이듬해부터 매년 공모를 통해 화순의 풍경과 이야기를 담은 사진전을 열고 있다. 지금까지 ‘만남’, ‘고인돌’, ‘누정’을 주제로 전시회를 열었고 올해는 ‘화순 8경’을 주제로 삼았다. 군이 화순을 찾는 이들에게 치유와 힐링을 선사하기 위해 선정한 ‘8경’은 천혜의 절경을 가진 곳들이다.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더불어 역사, 문화, 유적, 음식, 특산물 등이 어우러져 다양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곳이기도 하다. ‘화순 8경’에는 풍부한 물과 기암괴석, 환상적인 숲과 나무, 수려한 산과 석조 문화가 담겨 있다. 1경 화순적벽, 2경 운주사, 3경 백아산 하늘다리, 4경 고인돌 유적지, 5경 만연산 철쭉공원, 6경 규봉암, 7경 연둔리 숲정이, 8경 세량지 등이다.올해